지난 6월 한국인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석 달 만에 최고 부자 타이틀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다시 내주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세계 500대 부자 순위(20일 기준) 중 한국인 최고 부자는 세계 212위인 이재용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의장은 세계 225위로 한국인 부자 순위에선 2위로 밀렸다.
이밖에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에 진입한 한국인 부자는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명예회장( 238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34위), 김정주 넥슨 창업자(476위) 등 모두 5명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재산은 약 111억 달러(한화 약 13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김범수 의장은 이보다 5억 달러 적은 106억 달러(12조5000억원)로 추산됐다.
앞서 김 의장은 카카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6월23일 기준 재산이 148억달러까지 불어났다. 당시 이 부회장의 재산은 약 122억달러였다. 김범수 의장이 직접 또는 100% 소유한 비상장사인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카카오 지분 23.89%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카카오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당국, 정치권이 제재를 예고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이는 김 의장의 재산 가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일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 등의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국회가 카카오에 대해 독점 규제와 함께 국정감사를 예고한 이후 카카오 주가는 17일까지 22.4% 급락했다. 그 결과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15조3522억원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상장·비상장 주식과 현금 등 각종 자산을 더하고 부채 및 상속세 등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세계 부자 순위를 집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