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상승률 서울의 2배 … 경기 전셋값도 동반 상승
서울에 이어 경기도·인천 지역 집값이 치솟으면서 수도권 집값이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전셋값도 지난달 경기도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집계한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수도권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1.29% 올라 전월(1.17%)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수도권 집값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0.49%→0.66%→0.80%→1.17%로 4개월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가 2·4 주택 공급대책의 영향으로 3월 0.96%, 4월 0.91%. 5월 0.86%로 3개월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그러나 6월 1.04%로 반등한 데 이어 7월(1.17%)과 지난달(1.29%)에도 상승폭이 커졌다. 이로써 수도권 집값은 2008년 6월(1.80%)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이 7월 0.60%에서 지난달 0.68%로 상승폭을 키우며 지난해 7월(0.71%) 이후 거의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1.52%→1.68%)와 인천(1.33%→1.38%) 집값도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특히 경기·인천의 집값 상승률은 모두 서울의 두 배를 넘겼다.
부동산원은 "서울은 재건축 등 인기 단지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올랐고, 경기도는 GTX 등 교통 호재가 있거나 저평가 인식이 있는 오산시, 군포시 등을 중심으로, 인천은 신도시 신축과 재건축 및 중저가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지방 집값도 0.57%에서 0.67%로 오름폭을 키웠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78% 올라 전월(0.7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대전(0.82%→1.05%)이 1%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부산(0.85%→0.99%), 광주(0.73%→0.85%), 울산(0.72%→0.77%)이 전월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5대 광역시 중 대구만 0.34%에서 0.27%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 지역은 0.51%에서 0.63%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세종은 지난달 0.19% 떨어져 전달(-0.13%)에 이어 하락폭을 키우며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집값이 내려간 지역으로 기록됐다.
전셋값도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전국 기준 전셋값은 7월 0.59%에서 지난달 0.63%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도 지역 전셋값이 0.95%에서 1.03%로 오름폭을 키우며 2011년 9월(1.67%)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교통 접근성이 양호한 시흥시(1.93%), 안산 단원구(1.88%), 군포시(1.59%)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서울은 0.55% 올라 전월(0.49%) 대비 3개월째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은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0.72%), 강동구(0.73%), 송파구(0.82%)와 노원구(0.96%), 은평구(0.65%)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