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자영업자들이 겪는 고통이 정부 고용통계로 입증됐다.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지속되면서 영업이 어려워진 자영업의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8000명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이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업에 집중되며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장기화했고, 제조업 고용도 위축됐다.
8월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6만1000명 줄었다. 직원을 한 명이라도 두고 영업하는 자영업자 수는 2018년 12월부터 전년동월 대비 33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현재 고용원을 둔 전국 자영업자는 13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8월 기준으로 1990년(119만3천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1997말~1998년 외환위기 때보다 자영업자들이 처한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8월에 5만6000명 늘었다. 방역 조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시간이 제한돼 장사가 어려워지자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등 무인 판매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 대유행 여파가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업에 집중되며 자영업자에 미치는 타격이 장기화·고착화하고 있다. 도소매, 숙박·음식업 등 대면 서비스 업종에서만 8월 취업자가 15만1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 취업자가 11만3000명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3만8000명 줄어 2개월 연속 감소를 나타냈다. 8월 여름휴가 성수기에도 취업자 감소폭은 전월(-1만2000명)보다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도 7만6000명 줄어 지난해 12월(-11만명) 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 파업 등에 따른 조업 중단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24만3000명), 건설업(12만3000명), 운수·창고업(10만7000명), 교육 서비스업(5만1000명) 등은 취업자 수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