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8일 공식 출범했다. 현대자동차·SK·포스코·롯데 등 수소산업을 주도해온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가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결속함에 따라 국내 수소경제 전환과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 수소산업을 주도해온 15개 기업들이 참여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공동 의장을 맡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회원사로 참여하는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사장, 김상범 이수 회장, 허정석 일진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체 출범의 산파 역할을 한 정의선 회장은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전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이 든다"면서 "기업·정책·금융 부분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리딩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현대차·SK·포스코·한화·효성 등 5개 그룹이 2030년까지 수소 생산과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실행하기로 한 계획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회원사 간 수소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 및 파트너 공동 발굴, 수소 관련 정책 제안 및 글로벌 수소 어젠다 주도 등을 추진한다.
최근 세계 주요국들은 자국의 탄소중립 달성과 미래 먹거리 발굴, 글로벌 수소 패권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수소경제 전략을 발표하는데 이어 기업들도 수소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은 2040년까지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2019년 1월 내놓았다.
하지만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지리적 여건이 불리하고, 수소산업 대부분이 활용 분야에 집중돼 있어 균형 있는 발전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공급, 수요, 인프라 영역의 다양한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 등 총회에 참석한 15개 회원사 CEO와 기업 대표들은 이날 개막한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장을 둘러봤다. 올해 수소모빌리티+쇼에는 주빈국 스웨덴을 포함해 세계 12개국 154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나흘간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충전 인프라, 수소에너지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차·포스코·현대중공업·SK·두산·효성·코오롱그룹 등이 참가하며, 해외 기업으로는 에어리퀴드(프랑스), 에어프로덕츠(미국), AVL(오스트리아), 생고뱅(프랑스), 위첸만(독일) 등이 전시 부스를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