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은 1836대 1로 유가증권시장 역대 2위 기록
세계 1위 조선사로 국내 조선 업종에서 20년 만에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는 현대중공업이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마감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6일 공시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조80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이다.
공모 주식 수는 1800만주로 기관 투자자 배정 물량은 990만주(55%)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633곳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1836대 1로 유가증권시장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는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운 1883대 1이다.
가격을 제시한 기관의 20.6%가 6만원 이상의 금액을 써냈다. 79.2%는 5만2000원~6만원 미만의 금액을 제시했다.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의 의무 보유를 확약한 기관의 신청 수량은 총 신청 수량 대비 53.1%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7∼8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450만주를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일은 오는 16일이다.
1972년 설립된 현대중공업은 1985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조선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대표적 조선업체다. 2000척이 넘는 선박 인도량이 입증하는 압도적인 수주 역량을 비롯해 선박 엔진, 해양 플랜트 등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1년 대우조선해양 이후 20년 만의 조선 기업 상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중 7600억원은 차세대 선박 및 친환경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일반 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 KB증권, 인수회사인 삼성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신영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