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상황서 올림픽개최 악재로 … 닛케이225 2.05% 올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3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한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주식시장이 급등했다. 내각책임제 국가에서 총리의 사임 등 정치적 불확실성은 통상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는데 스가 총리의 경우는 오히려 호재로 인식된다는 반증이다.
일본 도쿄증시의 대표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이날 낮 12시 53분 전날 종가 대비 515.24포인트(1.81%) 오른 29058.75를 기록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장중 29000선을 회복한 것은 6월 하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05%(584.6포인트) 오른 29128.11로 마감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토픽스지수는 전날보다 1.61%(31.88포인트) 상승한 2015.45로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이날 1991년 4월 이후 30여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도쿄 증시의 급등 요인으로는 스가 총리의 총리직 사임 소식이 꼽힌다. 도쿄 증시는 점심 휴장 직전인 오전 11시 30분 2만8800선이었는데, 점심 휴장 시간에 스가 총리가 차기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점심 휴장 후 도쿄 증시는 문을 열자마자 200포인트 급등세로 출발했다.
경제전문 채널인 미국 CNBC 방송은 "스가 총리가 다가오는 지도부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일본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며 "스가 총리는 도쿄도에 코로나 비상사태를 발령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등 일본 내 코로나 사태 대응과 관련해 비판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국회의원이 행정 수반인 총리(내각총리대신)를 뽑아 다수당(현재 자민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구조다. 따라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은 총리에서 물러난다는 의미다.
스가 총리의 현 자민당 총재 임기는 9월 30일까지다. 앞서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열린 자민당 임시 임원회의에서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스가 총리는 이달 말 총재 임기 만료에 맞춰 취임 1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