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0조원으로 성장 예상되는 글로벌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 공략
한글과컴퓨터그룹이 내년에 첫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며 우주와 하늘을 아우르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한컴그룹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에 지구 관측용 민간 광학위성 '세종1호'를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세종1호 인공위성은 한컴그룹의 우주·항공 전문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가 미국 스파이어 글로벌과 손잡고 발사한다.
세종1호는 가로 20cm·세로 10cm·높이 30cm, 무게 10.8kg의 저궤도 초소형 인공위성이다.
세종1호는 지상 500km 궤도에서 90분에 한 번씩 하루에 12~14회 지구를 돌며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로 7가지 파장의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한컴그룹은 세종1호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 2호를 발사하는 등 5호까지 차례대로 위성을 쏘아올리고 장차 50기 이상의 군집위성을 발사·운용할 계획이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기존 국내 대다수 위성은 정부 주도이지만 우리는 민간 주도 우주 사업을 펼치고자 하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라며 "위성사업이 일부 국가 안보에 활용되고 있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민수 활용을 목표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저비용으로 우주·항공 통합 영상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컴그룹은 이를 위해 위성개발 기술을 가진 기업의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하늘에 드론을 띄워 영상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정찰용 드론 'HD-500'을 필두로 교육·농업·국방·산업 등 특수 목적용 드론을 지속적으로 출시·양산하고 다중 드론 관제 서비스 플랫폼도 개발한다.
또한 캐나다 인피니티 옵틱스와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국내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 시장을 개척하고, 인공위성용 센서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한컴 측은 "인공위성과 드론, 완성형 초고해상도 센서까지 확보함으로써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와 항공, 지상을 모두 커버하는 영상 데이터 서비스 벨트를 구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81조원에서 2024년 1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우선 가장 수요가 많은 농업 분야를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와 동남아 지역의 작황 분석·곡물 생산량 예측 등에 영상 서비스를 활용한다. 또한 산림자원 및 재난재해 관리, 도심지 변화 탐지와 국방 분야도 공략 대상이다.
최명진 대표는 "초소형, 곤충형 정찰 드론 개발을 논의 중"이라며 "자체적으로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표적 탐지 기술을 적용한 자폭 드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