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정보기술 (IT) 업체들이 실리콘밸리 벗어나 오스틴行 빼닮아
세계 영화산업의 메카인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소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 뉴멕시코주 '타말리우드'(Tamalewood)로 이전하고 있다. 지난해 비싼 부동산 가격과 높은 세금 부담을 피해 휴렛팩커드 등 거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실리콘밸리를 떠나 텍사스주 오스틴 '실리콘 힐스'로 이전했듯 이번에는 영화 제작업체들이 할리우드를 떠나 타말리우드에 둥지를 틀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 폭스 비즈니스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에 이어 영화제작소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고 있다. 타말리우드는 옥수수 반죽 사이에 여러 음식 재료를 넣고 익히는 멕시코 요리인 '타말리(tamale)'에서 유래된 용어로 뉴멕시코주에 새로 형성되는 영화산업 중심지를 일컫는다.
폭스 비즈니스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 NBC유니버설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최근 1년 사이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주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이 기간 뉴멕시코주에서 제작된 영화가 26편이고, TV 프로젝트도 24건 제작되는 등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폭스 비즈니스에 소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서만 이 지역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6억2300만달러(7169억원 상당)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넷플릭스는 향후 10년 동안 타말리우드에서 20억달러의 제작비를 쓰기로 약속했다.
영화 제작업체들을 타말리우드로 유인하는 가장 큰 매력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35% 수준의 세금 감면이다. 뉴멕시코주 정부는 타말리우드가 상징하는 영화산업 발전이 인근 지역 경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폭스 비즈니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