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103만1349대 팔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와중에도 2분기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보였다. 현대차는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 30조원을 넘어섰고, 기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이 1조88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9.5%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높아진 6.2%로 2016년 2분기(7.1%) 이후 19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8.7% 증가한 30조32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현대차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기기는 처음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해외 판매가 크게 늘어난데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된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5020억원과 1조982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판매 믹스는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의 판매 회복으로 소폭 악화됐으나,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6.5% 증가한 103만1349대(국내 20만682대, 해외 83만667대)를 팔았다. 해외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73.6% 급증한 반면 국내 판매는 11.0% 감소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8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며 영업이익이 1452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0배로 신장했다.
매출은 18조33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3%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판매가 저조했던 것과 비교하는 기저효과에 쏘렌토와 카니발 등 고수익 레저용 차량(RV)과 K8 등 신차 판매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1조3429억원으로 963.2% 늘었다.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8.1%로 지난해 2분기(1.3%)보다 6.8%포인트 높아졌다. RV 판매 비중(중국 제외)이 작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56.5%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아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46.1% 증가한 75만4117대(국내 14만8309대, 해외 60만5808대)를 팔았다. 해외 판매가 70.9% 급증한 반면 국내 판매는 8.2% 감소했다.
기아는 "쏘렌토·카니발 등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핵심 신차인 신형 스포티지와 EV6의 성공적 출시로 RV와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