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측"주요 고객 'MZ세대'와 소통 확대로 '미래 40년' 혁신 준비"설명
패션과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는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19일 주요 2개 계열사에 또다시 3040 최고경영자(CEO)를 전진 배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 극복을 겨냥해 경영진 세대교체 및 혁신 작업에 가속 페달을 밟고 나선 것이다.
이랜드그룹은 19일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에 안영훈(40) 그룹 CHO(인사 최고 책임자)를, 이랜드이츠 대표이사에 황성윤(39) 애슐리 브랜드장을 각각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선 보기 드문 3040 CEO들이어서 이번 인사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랜드그룹 측은"그룹 주요 고객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깊이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젊은 경영자들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미래 40년 혁신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기 위해(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라고 밝혔다. 또"온라인 전환과 신사업 혁신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보여줄 젊은 경영자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신임 이랜드리테일 안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후 2007년 이랜드에 입사, 유통 사업 부문에서 주로 일했다. 중국·유럽 등지의 이랜드 해외 사업을 이끌며 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에서 여성복 브랜드인'이랜드'의 연 매출을 4,000억 원 수준까지 끌어올려 주목받았다.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평가받아 올 초엔 그룹 인사최고책임자(CHO)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랜드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 모델을 주도해 온 만큼 향후 그가 차세대 유통 모델 혁신에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임 이랜드이츠 황 대표는 인하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이랜드에 입사, 외식업 분야에서 경력을 많이 쌓았다. 배달서비스, 가정간편식(HMR), 고급 뷔페인 애슐리퀸즈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애슐리퀸즈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착안으로 코로나 사태 직전 7개에 불과했던 매장을 66개까지로 불리는 데 성공했다. 국내외 여행이 제한을 받는 만큼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레스토랑을 찾는 수요가 늘 것이란 데 착안한 게 주효했다.
이랜드는 2년 전인 2019년부터 3040 젊은 인재를 그룹 주요 사업별 대표로 발탁해 성과를 얻었다고 보고 이번에 다시 2명의 3040 CEO를 발탁해 경영진 세대교체의 폭을 더욱 넓혔다. 지난 2019년, 당시 40세였던 최운식 대표이사와 38세였던 윤성대 대표이사를 각각 이랜드월드와 이랜드파크에 CEO로 발탁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뉴발란스 매출을 5,000억 원대로 끌어올려서, 윤 대표는 리조트 사업 수단 발굴에 능력을 발휘해서 각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랜드그룹은 국내 재계 순위 45위(2021년 공정위 발표 기준/지난해는 36위)의 중견 그룹이다. 패션, 유통, 외식, 레저&엔터, 건설 등 6개 사업영역을 통해"모두가 누리는 세상( Everyone's LAND)"을 만들어가는 글로벌 의식주휴미락 기업 경영을 추구해 왔다. 33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자산총액은 9조5,090억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