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식배달업체 그럽허브(Grubhub)가 올 가을부터 미국 내 주요 대학 캠퍼스에 자율주행 로봇으로 음식 배달을 할 계획이라고 경제 전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의 보도에 따르면 그럽허브가 도입하는 로봇은 러시아 정보통신(IT) 기업인 얀덱스(Yandex)가 만든 것으로 여행용 가방 크기로 바퀴가 6개 달렸다. 최대 44파운드(약 20㎏)의 물품을 운반할 수 있고, 사람보다 약간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이 로봇은 최근 몇 년간 눈 내리는 모스크바 거리에서 음식, 식재료, 서류 등을 배달하는 테스트를 거쳤다. 그럽허브는 시범 사업으로 지난 4월부터 미시간주 앤아버 지역에서 주문받은 음식을 이 로봇으로 배달하고 있다.
그럽허브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주문자가 지정한 장소에 가져다주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그럽허브는 배달기사를 대신해 로봇을 투입하면 수익성을 개선하고, 이용자에 대한 수수료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배달업계는 최근 로봇 스타트업과 함께 무인배송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최대 음식 배달업체인 '도어대시'(DoorDash)는 지난 2월 음식 서비스 관련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초보틱스(Chowbotics)'를 인수했다.
로봇 배송 업체인 스타십테크놀로지는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배달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무인 자율주행차량 기업인 뉴로(Nuro)는 무인 배달 차량을 활용해 코로나 펜데믹 기간 동안 식품, 세탁된 침구, 개인보호장구(PPE) 등을 배달했다.
2004년 출범한 그럽허브는 2018년 대학 캠퍼스에 특화한 플랫폼을 인수한 뒤 대학 캠퍼스 내 음식 배달에서 나름 경쟁력을 보여 왔다. 그럽허브가 서비스 중인 대학 캠퍼스는 250여곳이다. WSJ은 대학 캠퍼스가 범위가 일정하고 차량 충돌 우려도 낮아 자율주행 로봇의 초기 시범 운영 근거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