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오는 7월부터 햄·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가격이 오르는 제품은 20여종으로 평균 인상률은 9.5%다. 주재료인 돼지고기와 포장 캔의 원자재인 알루미늄 가격이 급등함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롯데푸드, 동원, 대상 등 식품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측은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70% 올랐고, 국내산 돼지고기도 20% 정도 상승했다"며 "햄과 소시지는 원료 비중이 높은 상품이어서 고심 끝에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대표적 제품인 '스팸 클래식 340g'은 5880원에서 6380원으로 8.5%, '스팸 25% 라이트 340g'은 5980원에서 6580원, '백설 오리지널 비엔나 120g'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10% 인상된다. '굿베이컨 130g x 3'은 7480원에서 7980원으로 6.7% 오른다.
이번 육가공 제품 가격 인상은 주재료인 돼지고기와 포장 캔의 원자재인 알루미늄의 가격 인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kg당 4506원이었던 국내 지육가는 지난달 5403원으로 19.9% 올랐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같은 기간 1.36달러였던 지육가는 2.3달러로 약 70% 올랐다. 전지(앞다리)의 경우 2.05 달러에서 2.84 달러로 38.5% 치솟았다. 돼지고기 수입 1위 국가인 중국이 2018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이후 세계 각국에서 돼지고기를 대거 수입하면서 글로벌 수입육 시세가 급등했다.
사료로 쓰이는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ASF 발병 여파로 돼지 사육두수가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늘고 있어 국제 수입육 시세의 고공행진은 장기화할 전망이다. 게다가 캔의 원자재인 알루미늄 가격도 지난해말 대비 60% 급등해 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의 제조원가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