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사업 소득과 사적 연금소득이 늘어나며 노인의 경제 자립성 높아져"
2020 실태조사…65세이상 37% 돈 벌고, 78% "나 홀로 또는 부부만 살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인이 홀로 또는 부부만 사는 노인 단독가구 비율이 80%에 육박했다. 실제로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이 10가구 중 2가구로 줄어든 가운데 노년에 자녀와 함께 살고 싶어 하는 노인은 10명 중 1명 수준에 그쳤다.
보건복지부가 7일 발표한 '2020년 노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홀로 살거나 노인 부부만 생활하는 '노인 단독가구' 비율은 78.2%로 2008년(66.8%)과 비교해 12년 사이 11.4%포인트 높아졌다.
복지부는 2008년부터 3년 주기로 노인의 사회·경제적 활동, 생활환경, 가치관 등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관으로 지난해 3월∼11월 노인 1만9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자녀와 함께 살기를 희망하는 노인 비율은 2017년 15.2%에서 지난해 12.8%로 감소했다. 첫 조사인 2008년 32.5%였던 것이 12년 사이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실제로 자녀와 함께 동거하는 비율도 2017년 23.7%에서 2020년 20.1%로 줄었다.
건강과 경제적 안정 등 자립 요인을 고려해 노인 단독가구로 살고 있다는 답변은 지난해 62.0%였다. 다만, 노인 홀로 또는 부부만 살 때 어려움이 없다는 답변은 40.9%로 직전 조사(44.5%)보다 감소했다.
노인의 경제 상태를 보면 평균 연간 소득은 1558만원이었다. 2008년(700만원)과 비교하면 12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 복지부는 근로·사업 소득과 사적 연금소득이 증가하며 노인의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노인 소득 가운데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기초생활보장 급여 등 공적 이전소득이 2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자식이 주는 용돈 등 사적 이전소득은 13.9%로 감소했다. 노인 가구의 27.1%가 부채를 갖고 있으며, 평균 부채는 1892만원으로 파악됐다.
소비 생활을 보면 식비 관련 지출(46.6%)이 가장 컸다. 이어 주거관리비(22.3%), 보건 의료비(10.9%)의 순서로 나타났다.
지난해 65에 이상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36.9%였다. 65∼69세 연령대에선 경제활동 참여율이 55.1%로 절반을 넘었다. 이들 가운데 농어업 종사자가 13.5%, 단순 노무직이 48.7%로 둘을 합치면 62.2%였다. 일하는 노인의 73.9%는 이유로 '생계비 마련'을 꼽았다. 농촌 거주 노인(79.9%)과 독거노인(78.2%)에게서 이 같은 답변이 많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