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은 0.3%지만 GDP 12% 정도 물량에 탑재되는 핵심부품 평가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조업을 단축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부족 사태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국내총생산(GDP)의 1%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제전문 채널 CNBC 방송과 야후파이낸스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펜서 힐은 연구 보고서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올해 미국 경제 충격이 이론상 GDP의 1%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스펜서 힐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제품 변경 등 대응 방법을 찾을 것인 만큼 실제 충격은 1%보다는 적어 0.5% 수준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울러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는 산업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 가격이 올해 최대 3%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최대 0.4%포인트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생산 자체는 미국 GDP의 0.3%에 불과하지만 GDP의 12% 정도 물량에 사용되는 중요한 부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2∼6%의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무렵부터는 반도체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인플레 영향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영국계 금융 분석기관 TS 롬바르드의 경제학자인 로리 그린은 "반도체는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석유'"라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는 현재 진행되는 변화의 속도와 규모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