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1조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저조했던 시기와 비교하는 기저효과에 더해 제네시스 및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기아도 고수익 차종인 레저용 차량(RV)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1.8% 증가한 1조65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7813억원의 60% 수준에 이르는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175.4% 급증한 1조522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7조3909억원으로 전년대비 8.2% 늘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저조했던 실적과 비교하는 기저효과에다 해외 판매 회복세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판매 물량 증가 및 판매 믹스 개선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며 "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글로벌 신차 판매량은 총 100만281대로 전년 동기대비 10.7% 증가했다. 국내 내수 판매량도 전년대비 16.6% 늘어난 총 18만5413대를 기록했다. 수요가 살아난 데다 투싼, GV70 등 신차 판매 호조를 이룬 덕분이다.
해외 시장에선 81만4868대가 팔려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유럽 시장에서 부진한 것을 중남미 등 신흥시장 회복세가 상쇄하면서 실적 호조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어둡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코로나19 영향 지속,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체소자 발굴을 비롯해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7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1조2816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1분기 매출은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 속에서도 16조581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순이익은 1조350억원으로 289.2% 늘었다.
1분기 글로벌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68만9990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11.4% 증가한 13만75대를 팔았고, 해외에서 5.3% 증가한 55만9천915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선 협력업체의 가동 중단에 따른 광주공장 생산 차질 등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쏘렌토와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가 인기를 끌며 두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쏘넷 신차 효과가 본격화한 인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가 회복됐다.
특히 RV 판매 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6.4%포인트 상승한 59.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증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기아도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주요 시장에서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