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이어 전기를 동력원으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전기항공기가 택배 물류 서비스에 투입된다. 글로벌 물류업체인 미국 UPS가 전기로 운용되는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도입해 물류 서비스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미국 경제 전문채널인 CN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UPS는 미국의 베타 테크놀로지로부터 전동 수직 이착륙기(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1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사가 설계·생산하는 eVTOL은 한번 충전에 시속 273㎞로 최대 402㎞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2024년 UPS에 인도될 예정인데 eVTOL가 실제 물류 현장에 투입되려면 미 항공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eVTOL은 화물 적재와 하역이 용이한 전용 컨테이너를 갖췄다. UPS는 베타 테크놀로지로부터 eVTOL을 최대 150대까지 추가로 도입할 수 있는 옵션 계약에 합의했다. UPS는 드론 배송 도입을 연구하는 파트인 '플라이트 포워드' 부문에서 eVTOL을 운영할 계획이다. 무게 1000~1500파운드(453~680㎏)의 화물을 공항이 아닌 헬기 착륙장을 통해 시골 병원으로 이동하는 미래 사업 모델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UPS의 이번 eVTOL 도입 결정은 항공 물류 강화와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정책의 일환이다. UPS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상 기반 비즈니스에서 온실가스를 12% 줄이고, 2025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의 2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에는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업체 '어라이벌'로부터 최대 1만대의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