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자는 매달 수시채용…해외사업에 투입할 인재 사냥
네이버가 올해 개발자 900명을 공개 채용한다. 600여명을 채용한 지난해의 1.5배인 역대 최대 규모다. 네이버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이해진 창업자가 "글로벌 시장 성공은 기술력이 좌우한다"며 연내 대규모 개발자 채용 방침을 밝힘에 따른 조치다.
네이버는 올해 개발자 신규 채용 규모를 역대 최대인 900여명으로 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연 1회 실시해온 공채도 상·하반기 두 차례로 확대한다. 상반기 공채는 4월 2~12일 원서를 받는다. 하반기 공채는 9월에 할 예정이다. 수시로 뽑아온 경력 개발자 채용도 매월 1~10일 '월간 영입' 프로그램을 통해 정례화한다.
네이버는 특히 컴퓨터공학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발자 육성 및 채용 트랙을 신설한다. 전공 제한 없이 채용해 부족한 개발자를 내부에서 키우겠다는 인력 확보 전략이다. 네이버는 "코딩 실력은 부족해도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지 보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채용·육성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인턴십 과정을 통해 배우고 정식 채용 기회를 얻는 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대규모 개발인력을 새로 확보해 올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먼저 일본 커머스 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한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계열 야후재팬간 통합법인인 A홀딩스는 올 상반기 일본에서 온라인쇼핑몰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한다.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웹툰·웹소설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네어버의 이 같은 공격적 전략은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이해진 창업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인 그는 11일 사내 강연에서 "한정된 기술과 기획 인력을 국내와 해외 중 어디에 집중시킬지 판단할 때 해외에 나가는 것이 더 좋은 결정"이라며 "3~5년 뒤 제가 하자고 했던 해외사업이 망하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