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나는 학교 가는 길에 천원짜리 두 장을 주웠다.
등교시간도 빠듯하여 그냥 주워 가지고 학교로 갔다.
학교에 도착하니 교문 앞에서 어떤 여자애가 돈 2천원을 잃어버렸다고 울고 있었다.
아마 기성회비 내라고 아버지가 주신 거였나 보다.
나는 주운 돈을 그 여자아이에게 돌려주었다.
학교를 파하고 집에 오니 그 애 아버지가 오셔서 우리 아버지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내 칭찬을 하고 가셨다.
또한 나도 나중에 아버지에게 칭찬을 흠뻑 받았다.
그때 돈을 잃어버린 여자애가 지금, 내 '마누라'라고 부르는 여자다.
문득문득 나는 그때 일을 회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짓곤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때 그 2천원을 돌려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 인생의 가장 큰 후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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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목사는 본인 자신이 가정 불협화음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행복바이러스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가정행복 NGO인 사단법인 하이패밀리 대표를 하면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에서 운영중인 청란교회에서 그는 '행복,가정,미래'란 화두를 설교의 주제로 삼는다. 고신대학과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RTS에서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4월 '죽음의 배꼽을 잡다'라는 책을 내놔 죽음을 유머로 승화했다는 독자들의 평가를 얻었다. '송길원의 힐링펀치'는 송 목사가 책의 주요 내용을 감수해 연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