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기자간담회서 "올 물가상승률 지난해보다 높을 것"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배포한 서면 간담회 답변에서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유가 상승폭이 확대되고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지난 전망치(1.3%)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로 대면 기자 간담회가 중단된 가운데 서면으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주열 총재는 "앞으로 코로나 감염상황이 빠르게 진정돼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pent-up demand)가 분출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는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대폭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후반으로 높아지고, 하반기에도 대체로 1%대 중후반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총재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서도 "향후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올해 국내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3.0%)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주요국의 확장적 거시정책과 백신 보급 확대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이 꼽혔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대규모 추가 재정부양책이 확정되고 백신 접종도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종전 4.2%에서 6.5%로 상향 조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