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성장 12월(3.9%)에서 1월( 4.1%), 2월( 4.9%) , 3월(5%)계속 올라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백신 물량 확보와 접종 속도에 따라 경제 회복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게임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백신 접종이 순조로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반면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거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는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오히려 하향 조정됐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 80여곳의 전망치를 집계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평균 5.6%로 예상됐다. 주요 20개국(G20) 국가 가운데 중국(8.4%)과 프랑스(5.7%)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블룸버그 집계)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3.9%에 머물렀다. 그런데 올해 1월 4.1%, 2월 4.9%로 상향 조정된 데 이어 이달에는 5%대로 올라섰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1조9천억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데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코로나19 백신의 빠른 접종에 힘입었다. 미국의 1회 이상 백신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이미 접종을 마친 사람이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선 약 4천만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달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전망치(3.2%)의 두 배를 웃돈다. 중앙은행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6.5%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4%다. 지난해 12월 3.15%에서 올해 1월 3.2%, 2월 3.3% 등 완만한 상향 곡선을 그렸다. 캐나다(지난해 12월 4.4%→올해 3월 5.3%)와 호주(3.5%→4.0%)도 경제 전망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며 악화하는 상황에 처한 유럽연합(EU) 국가들은 경제성장률 전망도 나빠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5.7%로 G20 국가 중 두 번째로 높긴 해도 성장률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됐다.
프랑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12월 6.0%에서 올해 1월 5.85%, 2월 5.75% 등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이달 20일부터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에 3차 봉쇄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하고 있는 이탈리아도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해 12월 5.35%에서 이달 4.7%로 하향 조정됐다. 독일도 마찬가지로 성장률 전망치가 4.0%에서 3.5%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