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합작 2공장 완공되면 年 15만대 생산체제 갖춰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베트남 승용차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처음으로 연간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동안 베트남 자동차 시장을 석권해온 도요타는 2등으로 밀려났다.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와 현대차 베트남법인의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베트남에서 승용차(소형 상용 포함) 7만2834대를 판매해 점유율 21.7%로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현대차보다 2142대 적은 7만692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2위(21.2%)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현지 자동차시장 수요가 전년보다 4%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 판매량은 2019년보다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요타 판매량은 10.8% 줄었다.
기아차도 2019년보다 25.9% 많은 5만2581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15.7%로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6월말부터 현지 조립생산 차량의 자동차 등록세를 50% 감면하는 정책의 혜택을 보았다. 현대차의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2019년 12월보다 79.9% 급증했다. 기아는 2019년 12월보다 111.3%나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 한해 베트남 승용차 모델별 판매 실적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현대차·기아 차량은 4종이다. 현대차는 엑센트(2위), 싼타페(9위), 투싼(10위) 등 3종을 '톱 10'에 올렸고, 기아차 세라토도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2011년 베트남 타인꽁 그룹에게 부품 재조립을 통해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CKD)으로 진출했다. 2017년 3월에는 타인꽁 그룹과 생산합작법인(HTMV)을 세워 생산능력을 키웠다. 이 공장에선 그랜드 i10, 엑센트, 아반떼(AD), 코나, 투싼, 싼타페, 포터 등 7종의 차량을 생산한다. 현대차는 판매·서비스망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1월, 타인꽁 그룹과 판매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베트남 자동차시장 규모는 2017년 22만6000여 대에서 지난해 33만4000여 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베트남 북부 닌빈성에 타인꽁 그룹과 세운 HTMV 1공장을 8시간 3교대 근무로 가동해 연간 생산량을 7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한 올해 초 착공할 예정인 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15만대 생산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