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처음 적용 … 한 번 충전으로 500km 주행
테슬라도 같은 날 준중형 SUV인 모델 Y를 국내에 처음 공개하며 맞불전략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야심작인 아이오닉 5가 모습을 드러낸 13일 미국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의 모델Y가 국내에 상륙했다. 두 차량 모두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고 차급이 비슷해 국내 전기차 시장을 놓고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날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5의 외부 티저 이미지를 처음 공개했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최초로 적용한 모델이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됐다. 차종에 따라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사용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아이오닉 5의 전면에는 현대차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 후드를 적용,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뉘는 파팅 라인을 최소화해 유려하면서도 하이테크적인 이미지를 준다. 측면부는 현대차 전기차의 역대 최대 직경인 20인치 공기역학 구조를 적용한 휠을 탑재했다.
현대차는 다음달 온라인을 통해 아이오닉 5를 공개할 예정이다. 2021년을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에 이어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G80 기반 전기차도 추가로 출시하고, GV70 전기차도 내년 이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아이오닉 5의 티저 이미지가 공개된 이날 글로벌 전기차 선두업체인 테슬라도 준중형 SUV인 모델Y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모델Y는 테슬라가 2019년 8월 국내에 모델3을 선보인 이후 1년 5개월 만에 국내에 출시하는 모델이다. 지난해 초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7만대 넘게 팔린 인기 차종이다.
모델Y는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가 505㎞로 전용 고속충전기인 수퍼차저로 15분 충전하면 270㎞를 달릴 수 있다. 3열 옵션으로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다. 테슬라 코리아는 "1분기 중 모델Y의 주문이 가능하겠지만 국내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5와 모델Y 모두 정식 출시 전으로 판매가격과 등급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가 올해 전기차 가격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한 만큼 가격이 어느 수준으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9천만원 이상의 차종은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고, 6천만∼9천만원 미만은 산정액의 50%만 지원하기로 했다. 6천만원 미만은 산정액 전액을 지급한다. 모델3의 국내 출시가격이 5470만∼747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모델Y 가격은 이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몸값을 다소 낮출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