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시 빌린 돈 못 갚으면 증권사의 강제매도, 투자손실 우려도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는 이면에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빚 내 투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8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날보다 2천억원 늘어난 20조3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사상 처음 2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용거래융자는 1월 들어 5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새해 들어서만 1조1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잔고는 19조2213억원이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이 주식을 사려고 해당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 여파로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 3월 코스피가 1500아래로 내려갔을 때에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6조4075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때와 비교하면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9개월여 만에 3배로 불어난 것이다.
주가가 오르는 시기에는 신용거래융자를 지렛대 삼아 투자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빚내 사들인 주식의 주가가 하락해 개인이 통상 3개월인 대출 만기일까지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한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주식 수량만큼을 하한가로 계산해 시장가로 팔아치우기 때문에 투자자로선 큰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 매물이 시장에 풀리면서 해당 종목 주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피해는 다른 투자자에게도 이어진다.
문제는 반대매매가 뭔지도 모르고 빚투하는 2030세대 초보 주식투자자, 이른바 '주린이'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대박을 노리고 섣부르게 빚투 했다가는 쪽박을 차거나 폭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