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조 달러 증가했지만 주가 상승률은 뒤져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도 지난해 미국 뉴욕 증시를 견인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주가가 상승한 덕분에 시가총액을 크게 불렸다.
경제전문 채널 CNBC방송은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7대 기술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이 2019년 말보다 3조4천억달러(약 3699조원) 늘었다고 보도했다.
가장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기업은 세계적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다. 지난해 초 시가총액 760억달러로 출발한 테슬라는 2020년 마지막 날인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6690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년 사이 9배 가까이 폭증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증시의 대표적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년 사이 743% 상승했다.
금액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가장 많이 불린 기업은 'IT 공룡' 대장주 애플이다. 애플 시가총액은 지난해에만 1조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연간 주가 상승률이 테슬라에는 못 미치지만 81%다.
애플의 뒤를 이어 아마존(7100억달러), MS(4800억달러), 알파벳(2680억달러), 페이스북(1930억달러)의 순서로 시가총액을 늘렸다.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지난해에만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나며 7대 기술기업의 마지막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1년 사이 122% 뛰었다.
7대 기술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이들 기업의 창업자들도 세계 부자 순위 상위 자리를 휩쓸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굳건하게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빌 게이츠 MS 창업자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5위,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톱10'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