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의 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 방지 대책
택배기사가 짐을 좀 더 수월하게 들고 나를 수 있도록 무게 5㎏ 이상의 무거운 택배 상자 양쪽 옆면에 구멍을 내 손잡이를 만든다. 냉동식품처럼 구멍을 내면 상자 안 물건이 상할 수 있는 경우에는 상자에 끈을 달도록 한다.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주요 택배사들은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내년 중 67만개 택배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기로 했다. 쿠팡, SSG,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상자 47만5천개에 손잡이를 만든다.
손잡이가 없는 기존 상자는 바닥에 손을 넣어 들어야 하므로 허리에 더 많은 부담을 주고 나르다가 떨어뜨릴 위험성도 적지 않다. 상자에 손잡이를 내면 감싸 쥘 수 있어 상자를 드는 사람의 허리에 미치는 부하가 10% 정도 줄어든다. 노동계는 무거운 짐을 나르는 노동자의 허리, 어깨, 손 등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손잡이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대형마트들은 제품 분류, 적재, 진열 등의 작업을 하는 노동자를 위해 일부 자체 상품(PB 상품)에 손잡이를 낸 상자를 쓰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올해 말 기준 20.6%인 자체 상품 손잡이 설치율을 내년에는 82.9%까지 높이기로 했다.
대형마트 자체 상품이 아닌 상품에도 손잡이 설치를 확대한다.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동원F&B, 대상 등 제조업체는 내년 설 선물세트 127종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일반 제품 손잡이 설치율을 1.6%에서 7.8%로 높이기로 했다.
노동부는 상자 손잡이 설치를 확산하기 위해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상자 손잡이 가이드'를 마련했다. 가이드는 상자 손잡이 적용 대상, 기본 원칙, 설치 방법 등을 담았다. 노동부는 가이드 기준에 맞는 손잡이가 설치된 상자에 '착한 손잡이' 표시를 부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