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조선업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2020년이 저무는 시기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5조원이 넘는 수주 성과를 올렸다. 상반기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었던 조선 3사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뒷심을 발휘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버뮤다와 파나마 소재 선사들과 3척의 LNG선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6122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1일부터 사흘 동안 9척의 LNG선을 수주함으로써 총 1조8237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21일 컨테이너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등 7척을 5820억원에 수주한 것까지 더하면 총 2조4천억원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계약으로 올해 총 116척(100억 달러)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액(110억 달러)의 91%를 달성했다. 특히 12월에만 총 28척(36억 달러)을 계약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삼성중공업도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총 815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사흘간 LNG선만 총 8척(1조6300억원)을 수주했다. 이로써 누적 수주실적을 55억 달러로 끌어올리며 연간 수주 목표(84억 달러)의 65%에 다가섰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날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1조836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6척, 컨테이너선 10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7척 등 총 32척(54억 달러)을 수주함으로써 올해 목표 대비 75%를 기록했다.
'빅3' 업체가 21일부터 사흘간 수주한 선박은 총 30척, 계약금액은 5조1천억원 규모다. 통상 조선 수주가 하반기에 몰리는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늦어지면서 대형 계약이 연말에 쏠렸다. 선가가 높은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대부분이라서 계약금액도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