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300여개 기업을 유치해 '유니콘 기업'으로 키워
SK그룹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구현 산실로
SK그룹이 새만금에 2조1천억원을 투입해 데이터센터와 창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SK이엔에스와 SK브로드밴드로 구성된 SK컨소시엄은 새만금 창업 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산업투자형 발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SK컨소시엄은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권(200MW)을 인센티브로 받고, 새만금 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건설한다.
SK컨소시엄은 먼저 2조원을 들여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3만3천㎡)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데이터센터는 2025년까지 8개 동 규모로 건립되고, 2029년에는 16개 동으로 확장된다.
이를 통해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 등 60여개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컨소시엄은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RE100'을 실현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확장성과 고성능, 고안정성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SK그룹은 국내 최초로 RE100 위원회에 가입을 신청하는 등 재생에너지 활용에 주력하고 있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SK컨소시엄은 이와 함께 새만금 산단 2공구(3만3천㎡)에 1천억원을 투입해 창업 클러스터를 짓는다. 2023년까지 커뮤니티 기능이 포함된 복합도서관을 기반으로 융합형 생산공간과 지원공간이 어우러진 6개 동 규모 클러스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향후 20년간 300여개 기업을 유치하고 지원해 벤처기업들을 한국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정부는 창업 클러스터가 창업·혁신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새만금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4일 새만금에서 SK컨소시엄을 상대로 한 투자협약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정세균 총리는 협약식에서 최태원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투자는 SK그룹의 핵심 테마 중 하나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비전의 제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녹아 있는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뒤 "군산에서 젊은 사업가들이 창업을 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가능성을 보았듯, 새만금은 하얀 도화지 같은 상태이니 새만금이 ESG의 시작점이 되고 도약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선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식도 열렸다. 새만금방조제(새만금 신항만)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를 잇는 4차로 자동차전용도로다. 2013년부터 국비 3637억원이 투입됐다. 연장 16.5㎞인 이 도로는 새만금 내부 간선도로망의 동서 중심축으로 신항만과 고속도로를 연결하고 국제협력용지 등 새만금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