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국토부, 제주 등서 추가테스트 추진… 현대車 등모형 전시회도
미래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드론 택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울 여의도 상공을 비행했다. 이번 비행을 계기로 드론이 도심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오전 10시 55분 서울 마포대교 남단 한강시민공원. 무게 200㎏, 높이 1.77m의 드론 기체 1대가 하늘로 수직 이륙했다. 비행에 투입된 기체는 중국 이항(EHANG)사에서 제작한 EH216. 해발 50m 상공을 10초 만에 올라 원을 그리듯이 서강대교, 밤섬, 마포대교 일대 1.8㎞를 5분 동안 2바퀴(총 3.6㎞) 비행했다.
이 드론은 조종사와 탑승객이 탈 수 있도록 설계된 2인용 '드론 택시'다. 8개 프로펠러가 장착돼 수직 이륙하는 모습은 헬기와 같지만, 상공에서 이동하는 모습은 일반 비행기와 유사하다. 드론 택시는 최대 시속 130㎞로 여의도에서 인천국제공항을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애초 드론 택시에는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해온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직접 탑승해 안전성을 검증하며 도심 속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한 시민 관심도를 높이려 했다. 그런데 박 전 시장의 갑작스런 사망과 첫 비행으로 인한 안전성 우려로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20㎏짜리 쌀포대 4개를 싣고 비행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오는 2025년 K-드론관제시스템을 활용한 드론 택시를 상용화하기 위해 시범비행을 진행했다. 이번 시범비행과 함께 현대자동차, 한화시스템즈 등 7개 국내외 업체와 대학 등이 참여한 드론택시용 개발기체 모형 전시회에도 사람들이 몰리면서 드론에 대한 산업·학계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서울시는 이번 비행에 투입한 드론 기체를 활용해 도심 항공교통 운행에 관심을 보인 대구와 제주 등 지방 3곳에서 내년에 추가 비행을 진행해 국민적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내년 6월 개최 예정인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 등 서울시 주최 행사에 2차례 시범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2023년 서울 소방재난본부가 구조 활동에 드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재 구매한 기체에 대해 국토부의 특별감항증명 취득을 추진하고, 소방헬기 조종사에게 드론 비행 교육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