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양책 논의에 찬물" 부정적 시각도…"백신 개발과 보급 속도 더 봐야" 신중론도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실험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경제의 성장 전망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 초 백신이 제조, 배포될 수 있다는 기대는 당장 내년 1분기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조정을 보장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국 투자운용사인 아폴로 글로벌 자산운용의 이코노미스트인 사이드 슬록은 "백신은 '게임 체인저'(판을 바꾸는 것)"라며 "모든 전망치를 뒤집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4분기 경제 전망이 어두웠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보급에 대한 기대감은 소비자와 기업들의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소비와 고용 회복에 보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영국 중앙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홀데인도 백신 개발 소식을 듣고 '게임 체인저'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백신 개발이 코로나19 봉쇄 우려를 줄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대규모 경기 부양책 추진에는 불리한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웰스파고증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샘 불러드는 "백신 개발 소식은 경기 부양책 논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최종적인 백신 개발과 보급 속도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대형 금융사인 크레디트 스위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스위니는 "전망치를 조정하기 전에 우선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