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40·50대 자영업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영업을 시작할 때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감소하는 한편 '나홀로' 자영업자는 증가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0년 8월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자영업자에 무급가족종사자를 합친 비임금근로자는 663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1천명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36만3천명으로 17만2천명 줄어든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9만3천명으로 6만6천명 늘었다.
통계청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2019년 2월부터 나타난 추세"라며 "자영업 진입 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을 쓰지 않고, 창업 때 자동 주문 시스템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이런 추세가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연령별로 보면 자영업 비중이 높은 40·50세대에서 비임금근로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월 대비 50대에서 14만명, 40대에서 10만4천명 줄었다. 이와 달리 60세 이상은 8만8천명, 15∼29세는 1만5천명 각각 늘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9만5천명), 건설업(-4만1천명), 숙박·음식점업(-2만8천명) 등에서 비임금근로자가 크게 감소했다. 모두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업종들이다.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종사자가 1년 전보다 10만1천명 감소했다. 학원강사 등 관리자·전문가도 3만6천명 줄었다. 이와 달리 배달, 주방보조 등 단순노무 종사자는 4만6천명 증가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현재 사업체 또는 일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88.6%로 한해 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겠다는 응답은 4.7%로 1년 전과 동일했다. 이들 가운데 1년 뒤 그만두겠다는 계획이 54.7%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가 사업체 또는 일을 그만두겠다는 이유로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이 5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의 71.4%가 사업 시작 동기로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를 꼽았다.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는 19.6%로 1년 전보다 5.6%포인트 늘었다.
사업준비 기간은 1∼3개월 미만이 52.6%로 가장 많았고, 최초 사업자금은 5천만원 미만이 77.5%를 차지했다. 사업자금 조달 방법은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이 69.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임금근로자였던 비중은 61.8%로 1년 전보다 3.8%포인트 늘었다. 일자리 경험이 없었다는 응답은 20.5%였다. 업종전환 사유로는 '직전 사업이 부진하여'라는 응답이 3.1%포인트 늘어난 32.7%였고, '수익이 더 나은 업종으로 바꾸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35.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