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거주가 많지만 인구밀집도 낮은 지역으로 이사 급증
맨해튼 공실률 지난 9월 6%대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 기록
코로나 사태로 얼마나 많은 미국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해 대도시에서 외곽으로 탈출했을까?
최근 여러 미디어들이 강조한 것처럼 과연 대도시 거주자들이 외곽으로 얼마나 실제로 이사를 했는지 궁금해 했는데 한 조사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약 1600만 명이 지난 6개월간 주소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이동자들의 정확한 동기를 알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데이터는 대부분의 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도시가 봉쇄되는 동안 이사를 한 점을 보여줬다. 미국 우정국(USPS)의 주소 데이터를 변경 기록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1590만명이 이주했다고 이사 정보업체 마이무브(MyMove)가 밝혔다. 마이무브는 USPS 자료와 지난 7월 미국 성인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 자료를 기초로 분석했다.
물론 새로 이사한 이들이 새 집에 계속 머물지는 명확하지 않다. 영구이주자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임시이주자는 27% 증가했다. 이러한 임시 이주는 지난 3~4월에 급증했는데, 이는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있기로 결정했거나 도시 폐쇄 기간 동안 세컨드 하우스로 이주했음을 시사한다.
퓨리서치센터의 한 조사 담당자는 "4분의 1(28%)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머물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걸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이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 있고 싶다는 응답은 5분의 1(20%) 정도, 대학 캠퍼스가 문을 닫은(23%)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 18%가 그 원인으로 실직 등 재정적인 이유라고 조사결과에 밝혔다.
USPS 데이터는 또한 이주한 많은 사람들이 인구가 적은 지역을 선호하여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을 떠났다는 조사결과도 내놨다.
뉴욕 맨해튼은 11만978명이 떠나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0% 증가해 미국내 도시중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이어 뉴욕 브루클린은 같은 기간 4만3,006명이 도시를 벗어났다. 시카고(3만1347명), 샌프란시스코(2만7187명) 등 이기간동안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
도시에서 외곽으로 이탈이 장기화될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USPS 자료에 따르면 많은 도시 거주자들이 더 작은 도시 지역으로 이주했다. 휴스턴의 두 교외인 케이티와 리치몬드는 각각 4400명과 3000명의 새 거주자들이 들어왔다.
한편, 맨해튼에서의 이탈로 인해 이 지역 아파트 공실률이 사상 최고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매월 새로운 기록을 세운 후 지난 9월에 약 6%까지 치솟았다. 역사상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