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주식 교환 방식의 협력…유통시장 다방면 지각변동 예고
CJ그룹과 네이버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 및 물류 분야 강자와 거대 온라인 플랫폼이 손을 잡는 것으로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내며 시장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CJ그룹과 네이버는 두 회사의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자는 취지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네이버는 주식교환 형태로 CJ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 CJENM, 스튜디오드래곤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일정이나 주식교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CJ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에 네이버와 협의를 마치고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 역량과 네이버가 가진 전자상거래 노하우, CJENM·스튜디오드래곤이 가진 콘텐츠 기획·제작력과 네이버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고 있다.
CJ는 방송, 음악, 드라마, 영화 등 분야에서 다양한 한류 문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CJENM은 TV 채널을 통해 아시아 각국에서 사랑을 받는 여러 드라마를 방송했고, 음악사업 부문에서는 한일 합작 걸그룹 아이즈원 등을 인기 대열에 올렸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사랑의 불시착' 등 인기 한류 드라마를 만든 드라마 제작사다.
업계는 세계 웹툰 시장 1위 플랫폼인 네이버가 CJ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으면 CJ가 보유한 영상 기획·제작력과 네이버 웹툰 콘텐츠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CJ가 보유한 음악, 공연, 영상 콘텐츠를 네이버TV 등 네이버 플랫폼에 올리는 방식의 협력도 가능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전자상거래 업계 강자로 떠오른 네이버쇼핑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신선식품을 배달해주는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유통사업에 관심이 많다. 업계는 네이버의 유통 사업이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와 결합하면 쇼핑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