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수출론 최대 규모…협력업체의 고용 창출에도 파란 불
삼성전자가 미국의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으로부터 국내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5G 장비 계약을 따내며 미국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7조9천억원(미화 66억4천만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고 설치, 유지보수를 하게 된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계약금액은 삼성전자 연결 자산총액의 10%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현재 10% 초중반인 삼성전자의 5G 장비 시장 점유율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이자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 진출 20여 년 만에 핵심 장비 공급자로 인정받게 됐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통신사들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한 데 이어 미국에서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에 5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에선 KDDI와 장비 계약을 맺었다.
이번 수주로 코로나19 사태로 생긴 수출 공백을 메우는 한편 국내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회사 86개사와 협력해 네트워크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5G 장비는 국내 부품 비중이 40∼60% 정도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가 이재용 부회장의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 육성 의지가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원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와 더불어 5G를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지정하고 3년간 25조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