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트토이' 열풍을 일으킨 피규어 제작 업체 팝마트가 오는 5일 국내 1호 메가박스 코엑스점 개장을 시작으로 한국에 본격 진출한다. 연평균 200%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해온 중국을 넘어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팝마트는 3일 "한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연내 싱가포르와 일본 등 지역에서 점포와 팝업스토어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미주 및 유럽까지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엑스 1호점에 '한국 작가존'을 구성하고 매월 4명의 한국 작가를 초청해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특별전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팝마트는 전속·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예술가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3D 피규어를 제작해 유통·판매하는 업체다. 기존 피규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한 아트토이 시장을 발굴해 매년 200% 이상씩 고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상자를 열기 전까지 어떤 제품을 구매했는지 알 수 없도록 한 블라인드 박스 마케팅으로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박스에 12종의 피규어가 담기는데 기본 구성 외에 희소한 확률로 나오는 '시크릿 피규어' 때문에 재구매율이 높다. 시크릿 피규어의 경우 온라인에서 100배의 가격에 팔릴 정도다.
팝마트는 중국 내 200개 오프라인 매장과 1200개 로보숍(피규어 자판기)을 운영하고 있다. 몰리와 푸키, 라부부, 디무 등이 대표 캐릭터다.
팝마트의 한국 진출은 전체 매출의 5% 수준인 해외 비중을 끌어올리기 위한 성장 전략이다. 이미 입소문을 통해 온라인 구매가 활발한 상황에서 첫 오프라인 매장의 문을 여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한·중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팝마트는 한국 매장 오픈을 기념해 디무 신규 시리즈의 세계 최초 발매, 선착순 1+1 증정, 선불카드 할인 판매 등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팝마트는 연내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기업가치는 25억 달러(약 2조95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