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폭주해 삼성증권 MTS 일시중단…영업점은 장사진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를 모은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1일 청약증거금으로 16조414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카카오게임즈의 대표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주관사와 인수회사를 통해 들어온 청약주식 수량은 총 13억6783만5610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첫날 통합 경쟁률은 427.45대 1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의 최종 통합 경쟁률(323대 1)을 청약 첫날 하루 만에 넘어섰다. 청약증거금은 총 16조4140억2732만원이 모집됐다.
회사별로 KB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593.91대 1로 가장 높았다. 49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삼성증권이 뒤를 이었다. 오전 11시 가장 늦게 청약을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은 365.92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상장 공동 대표주관회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전 온라인 청약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뒤 20분 만에 재개했다. 삼성증권은 "오전 8시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청약을 받았는데, 예전과 달리 청약 첫날부터 많이 몰리면서 시스템이 지연되는 현상이 빚어져 온라인을 통한 청약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청약이 몰려 삼성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이용이 지연되면서 일반 주식거래를 하려는 고객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에선 청약 서비스가 개시되기 전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객장 의자가 꽉 차고 줄까지 서는 상황이 빚어졌다. 예상 대기시간이 100분이라는 안내 표지판을 내건 지점도 있었다. 최대 청약 한도(20억8800만원)만큼 증거금을 넣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는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의 경우 첫날보다 둘째 날에 수요가 더 몰리는 점을 고려할 때 카카오게임즈가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청약 둘째 날 경쟁률이 첫째 날보다 5∼10배 높은 점을 감안하면 최종 경쟁률은 2천 대 1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주 배정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된다.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3039.56대 1)에 이르면 공모주 투자자는 1억원의 증거금을 넣고도 2주를 배정받는데 머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