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로 떨어졌다. 가계대출 금리도 사상 최저로 내려간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처음으로 2%대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집계해 31일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0.18%포인트 내린 연 0.89%였다. 0%대 금리는 1996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0.88%), 시장형금융상품 금리(0.92%) 모두 0%대다. 6월에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 가운데 0%대 금리 상품의 비중은 67.1%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5%로 낮추면서 금리가 0%대인 정기예금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대출금리는 0.1%포인트 하락한 2.72%였다. 가계대출 금리는 0.14%포인트 하락한 2.67%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3.33%→2.93%) 는 사상 처음 2%대로 진입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2.52%→2.49%)도 역대 최저치다.
한은은 "지난달 주택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일반신용대출도 늘었다"며 "통상 주택거래에 관련된 차주들이 일반신용대출 차주보다 우량 차주의 비중이 큰데, 6월에는 우량 차주 비중이 커지면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좀 더 큰 폭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할 수는 없지만, 6·17 부동산 대책을 전후로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가 증가하면서 일반신용대출도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2.83%에서 2.75%로 내렸다. 이 또한 역대 최저치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2.88%에서 2.90%로 소폭 올랐다. 한은은 "대기업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하락과 고금리 대출 취급 효과 소멸 영향으로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저금리 대출 비중이 줄면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수익과 직결되는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은 신규 취급액 기준 1.83%포인트로 0.08%포인트 커졌다. 2018년 7월(1.85%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12%포인트에서 2.10%포인트로 소폭 줄었다.
제2금융권의 예금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제2금융권의 대출금리도 새마을금고를 빼면 모두 내렸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1.92%(-0.07%포인트), 신용협동조합 1.79%(-0.07%포인트), 상호금융 1.21%(0.13%포인트), 새마을금고 1.74%(-0.05%포인트)였다.
일반대출 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9.76%(-0.04%포인트), 신용협동조합 4.01%(-0.03%포인트), 상호금융 3.50%(-0.09%포인트)였다. 새마을금고는 0.06%포인트 오른 4.1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