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취업자 수가 35만명 넘게 감소하고, 월간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정부가 기업들에 해고 자제를 요청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고용시장을 강타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천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35만2천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3월(-19만5천명)부터 4월(-47만6천명), 5월(-39만2천명)에 이어 넉 달 연속 줄었다. 취업자 수가 넉 달 연속 감소한 것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18만6천명), 도·소매업(-17만6천명), 교육서비스업(-8만9천명), 제조업(-6만5천명)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의 일자리 예산이 투입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천명)과 농림어업(5만2천명), 비대면 물류가 증가한 운수·창고업(5만명) 취업자는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정부 일자리 예산 투입 덕분에 60세 이상(33만8천명)만 취업자 수가 늘었고 30대(-19만5천명), 40대(-18만명), 20대(-15만1천명), 50대(-14만6천명)에서 모두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17만명 감소함으로써 젊은 층의 알바 자리도 급감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가 17만3천명, 무급 가족종사자는 5만3천명 감소한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만8천명 증가함으로써 경영난에 봉착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고용원을 줄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실업자 수는 9만1천명 늘어난 122만8천명으로 6월 기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148만9천명)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실업률도 0.3%포인트 높아진 4.3%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10.7%로 같은 달 기준 1999년(11.3%) 이후 최고치였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0%포인트 오른 13.9%였다. 6월 기준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포인트 오른 26.8%로 사실상 청년 4명 중 한 명꼴로 실업자임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