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32%로 늘고 아시아는 약간 줄듯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인구가 전 세계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줄어들어 2070년에는 4%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연합 대부분 회원국에서 진행되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의 여파로 총인구가 감소함에 따른 결과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첫 '인구변화 영향 보고서'에서 1960년 전 세계 인구의 12%를 차지했던 EU 27개 회원국 인구가 현재 6%로 줄어든 데 이어 이같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U 인구의 비중 감소와 달리 아프리카 인구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에서 32%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 인구의 비율은 약간 떨어질 것으로 봤다. EU 27개국 인구는 2019년 4억4700만명에 조금 못 미치다가 2025년 이전에 4억4900만명으로 약간 늘어난 뒤 2030년 이후 점차 감소해 2070년에는 4억240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EU 집행위는 "인구변화는 세계에서 차지하는 유럽의 위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전 세계에서 유럽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줄어들면서 EU가 하나로서 말하고 행동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변화 영향 보고서는 이밖에도 기대수명 증가, 출산율 하락, 고령화, 1인가구 증가, 도시화 확대 등의 현상을 예상했다. 유럽 남성의 기대수명은 2018년 78.2세에서 2070년에는 86.1세로, 여성은 같은 기간 83.7세에서 90.3세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기대수명은 0세의 출생아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이다.
EU 27개 회원국 인구의 중위연령도 고령화 여파로 계속 높아져 2070년에는 49세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현재보다 5살 정도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