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소니그룹'으로 회사명도 바꿔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업체인 소니가 내년 4월부터 기존 가전,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금융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면서 ‘소니그룹’으로 이름을 바꾼다. 과거 주력 분야였던 가전 비중이 작아지는 과정에서 게임과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에 이어 금융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경영 전략이다.
20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은행과 손해·생명보험업을 영위하는 상장 자회사인 소니파이낸셜홀딩스의 완전 자회사화를 추진키로 했다. 소니는 이를 위해 약 4천억엔(4조5천억원 상당)을 투입해 현재 65%의 지분을 보유한 소니파이낸셜홀딩스의 나머지 주식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모두 사들일 계획이다.
소니는 오는 7월 13일까지로 예정한 주식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파이낸셜홀딩스를 금융 부문 완전자회사로 만들고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사장은 전날 온라인 경영설명회에서 "소니파이낸셜홀딩스는 일본 내에서 안정된 사업 기반을 갖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소니의 경영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완전 자회사화 추진 배경을 밝혔다.
소니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기술 기반의 전자제품·영상센서·인공지능(AI) 제품 등 하드웨어 부문과 소비자와의 접점인 음악·영화·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연결하는 영역으로 금융사업을 키워 수익원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요시다 사장은 “자동차에 장착된 센서에서 얻은 데이터를 자동차보험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3개 사업 영역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니의 금융 부문은 가전 부문 등이 고전해 본업의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기능해왔다. 올해 3월 연결 결산 기준으로 소니가 올린 전체 영업이익 8454억엔 가운데 약 15%를 금융 부문이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