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0:45 (목)
뉴욕을 만든 사람들㊲'스타代父'스트라스버그 ㊦
뉴욕을 만든 사람들㊲'스타代父'스트라스버그 ㊦
  • 이코노텔링 곽용석 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20.04.20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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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완화+집중+상상력' 스파르타식 반복훈력으로 스타 대거 배출
마릴린 먼로는 은막 데뷰후 연기 미흡하다고 느끼면 보수교육 자청
액터스스튜디오 출신의 배우들 할리우드를 점령해 '연기의 틀'혁신

스트라스버그의 연기 기초이론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이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연기를 잘 하려면 맡은 배역의 모든 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특수한 훈련이 필요하다. 긴장완화 훈련과 상상력 훈련이다. 그리곤 혹독한 스스로의 노력 뿐이다. 그것이 없다면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가 강조하는 트레이닝의 골자다.

지금보면 누구나 아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 당시 연기에 대한 이론적인 정립이 안된 상태에서 그의 정신분석학적인 오감 훈련 등은 생소했다. 그리곤 혹독한 훈련을 기본으로 주문했다. 그렇게 배운 배우들이 영화에서 크게 성공한다. 성공하지 못한 배우들은 모조리 그를 찾아 온다. 마릴린 먼로는 데뷔 후 자신이 부족함을 느낄 때는 물론 이미 스타덤에 오른 상태에서도 액터스 스튜디오를 찾아와 보수교육을 받았다.

1960년대초 스트라스버그가 어느 연회장에서 마릴린 먼로와 함께함 모습. 사진=플릭커.
1960년대초 스트라스버그가 어느 연회장에서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모습. 사진=플릭커.

그의 훈련과정의 밑바탕은 혹독한 반복훈련과정이다. 영화가 발전하기 시작할 무렵인 초창기에 영화스타 제조기로서의 혹독한 선생으로 등장한 그는 이러한 정신적인 연기에 까지 파고들어가 배우들을 긴장시켰다. 바로 '메소드 기법'이다.

이 연기 훈련 방법의 핵심은 긴장 이완(Relaxation)에서 시작한다. 그는 신체적 긴장이 몸의 표현을 구속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긴장은 배우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연기를 할 수 없게 한다. 그리고 긴장으로 굳어 버린 배우의 육체는 그의 감정마저 얼어붙게 한다.

그러므로 이완 운동이 필요하다. 다음 단계는 집중(Concentration)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배우는 긴장을 풀 때 집중을 가장 잘할 수 있고, 역시 집중할 때 긴장을 잘 풀 수 있다라고, 전문가들은 그 기법을 설명한다.

러시아의 대연출가인 콘스탄틴 스타니슬라브스키의 기본 이론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를 기초로 자신의 것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오감을 활용해 자신의 감각을 기억하게 하고 이를 통해 감정을 배열하고 기억하며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연기훈련 과정을 완성한다. 그가 감정 기억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 만든 개념은 '사적인 순간'이라는 것이다. 그는 배우들이 공공장소에서 사적인 감정을 느껴야 하며 그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배우가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 마치 그들의 삶을 살 듯이 무대 위에서 말하고 움직이고 동작을 취하도록 한다. 말 그대로 배우의 몸이 '메소드'(method), 즉 수단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1950년대부터 메소드 연기로 무장한 배우들이 할리우드를 장악하기 시작한다. 말론 브란도를 필두로, 제임스 딘, 몽고메리 클리프트, 폴 뉴먼, 로버트 듀발, 진 해크먼, 제인 폰다, 페이 더너웨이, 시드니 포이티에, 더스틴 호프먼, 잭 니콜슨, 알 파치노, 로버트 드 니로, 하비 케이틀, 홀리 헌터, 존 굿맨, 크리스토퍼 워큰 등 메소드로 무장한 연기자들은 모두 은막을 사로잡았다.

아무리 명망있는 감독이 만든 영화도 준비된 배우가 없었다면 성공은 불가능하다. 프란시스 코폴라, 마틴 스콜세지 등 새로운 감독들도 그런 배우가 있었기에 우리 곁에 함께 기억되는 것이다.

코폴라의 [대부](1972) 주연인, 말론 브란도, 로버트 듀발, 알 파치노 등이 모두 액터스 스튜디오 출신이다.

로버트 드 니로와 하비 케이틀이 없었다면, 스콜세지는 경력 초기에 그처럼 뛰어난 작품을 만들기 힘들었을 것이다. 데니스 호퍼와 잭 니콜슨은 [이지 라이더](1969), 페이 더너웨이와 진 해크먼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1967)에 출연했고, 존 보이트와 더스틴 호프먼의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에서 열연한다. 이처럼 액터스 스튜디오의 배우들은 할리우드를 점령, 완전히 틀을 바꾸어 놓아버렸다.

그리고 그 전설은 지금도 수많은 연기파 배우들에게 하나의 '표준'이 됐다. 지금 액터스 스튜디오는 더 이상 연기 교육을 하지 않는다. 프로 연기자들을 위한 공익 예술 리허설 무대로서만 이용한다. 30년 이상 교장을 맡았던 그가 1982년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후, 이제는 모든 것이 점차 잊혀져 간다. 액터스 스튜디오 실내에 붙어있는 영화 포스터 속에서 그들의 진지했던 연기력만이 관객들의 뇌리에 남아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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