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작지만 대칭 건축과 절묘한 色조화가 어울려 아름다워
아주 평화로운 사원 대소사를 참관하고 나와 길 건너편의 연수사를 찾았다. 몽골어를 한어로 음역한 것은 席力圖召(시리투자오)이고 한어로 된 사원의 이름은 延壽寺이다. 4세 달라이라마의 스승이었던 1세 시리투 활불이 오랫동안 이 절을 주지하여 절 이름이 시리투자오가 됐다고 한다.
이 사원은 티벳불교사원이지만 중원전통의 배치를 채용한 점이 눈에 띈다. 즉 산문에서 대전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중심축에 따라 건축되었고 양측에 대칭적으로 불전과 창고 종·고루 비석을 덮는 정자 등이 건축되어 있다.
사원의 광장 동면에 세워진 한 백옥석탑은 몽골지역의 티벳불탑 가운데 보존상태가 아주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흰 돌을 조각하여 쌓아 만들었고 높이는 15미터 석탑의 기저부는 돌을 쌓아 방형으로 세웠고 사방에는 계단을 두었다.古佛전은 이절에서 가장 오랜 전당으로 요왕조 시절 건립되어 이미 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앞부분은 경당이고 뒷부분은 불전이다.
경당 중간의 법좌는 4세 달라이라마가 사용한 법좌였다. 4세 달라이라마 윈단가쵸는 역대 달라이라마 가운데 유일한 몽골족이었고, 시리투자오의 역대 활불은 모두 이곳에서 불경을 학습했고 수계를 받았다. 이런 연유로 이곳 고불전은 매우 영험하다고 알려져 있고 평안이나 재물운, 관운, 혼인운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불전에 들어서면 가운데 공봉된 것이 삼세불이고 양측에는 팔대 약사불과 강희제가 하사한 ‘藥王經’이 있다. 윗 부분의 기둥에는 진흙과 펄프등으로 만든 생동감 넘치는 4마리의 용이 있고 벽체에는 천연 광물질 안료로 그린 벽화가 5백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조금도 퇴색하지 않고 아름다운 색채를 뿜어내 보이고 있다.
이곳은 전형적인 티벳불교사원으로 전각의 숫자는 대소사에 비해 적었으나 절의 본존건물은 아주 아름다웠고 특히 불전 외관의 도안과 색채는 아주 화려하면서도 고상한 느낌을 주었다. 청녹색과 고동색이 서로 선명히 대비되면서 모두 두드러지는 효과를 준다. 특히 이들 두 절에는 천수관음상과 이에 대비되는 마왕들의 흉악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표정과 그들의 수십개에 이르는 수족이 서로 잘 대비되었다. 두 사찰의 입장료가 35위안과 30위안이었지만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일은 오탑사와 소군묘를 둘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