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17:15 (화)
[독점연재] 정주영 히스토리 ⑩ "종교? 저는 부모님을 믿어요"
[독점연재] 정주영 히스토리 ⑩ "종교? 저는 부모님을 믿어요"
  •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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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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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남1녀중 장남인 정주영회장을 잘되라고 공을 쌓은 부모님에 지극 정성
아무리 바빠도 산소는 꼭 찾아보고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들 다 뒷바라지

정주영 회장의 성공 비결에 대해 많은 말들이 나돈다. 뭐든지 배우려는 자세, 성실함, 불굴의 의지, 생각의 전환, 비상한 머리, 꼼꼼함 등 나열하려면 한도 끝도 없다.

정 회장을 20대 때부터 쭉 지켜봤던 할머니는 '하늘의 복'이라는 표현을 했다. "워낙 머리가 좋고 노력도 많이 하는 사람이니 성공할 수 있었던 거지. 그런데 정 회장은 부모에게 잘해서 복을 받은 거야. 정 회장 가족을 보면 대부분 불교나 기독교 등 종교가 있는데 정 회장 본인은 딱히 믿는 종교가 없었어. 한 번은 내가 '왜 안 믿느냐' 고 물어봤더니 이 양반이 '저는 우리 아버님, 어머님을 믿습니다' 이래."

장남인데도 농사짓기 싫다고 네 차례나 가출하고, 소 판 돈 70원을 훔쳐 달아났으니 부모님 속을 썩인 불효자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할머니는 정 회장이 부모님을 지극하게 모신 효자라고 기억했다.

"종교가 부모님이라고 말할 정도로 지극했어.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는 경기도 하남에 선영을 마련했고, 아무리 바빠도 부모님 산소는 꼭 찾아보곤 했지. 아버지 대신해서 동생들 다 뒷바라지 하고. 그런 사람이 복 받는 거는 당연한 거야. 참 잘난 사람이지."

정 회장은 6남 1녀 중 장남인데 여동생인 정희영 씨와도 할머니는 매우 친하게 지냈다. 집안의 유일한 여자라서 더 친근했던 것 같다.

정주영의 유일한 여자동생 정희영은 장남(정주영)애 대한 부모님의 편애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는지 하루는 어머니에게 "아들이 많은데 엄마는 왜 큰오빠만 위해 비냐"라고 따졌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맏이가 잘돼야 집안이 일어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앞줄 왼쪽이 정주영의 어머니이다. 뒷줄 왼쪽에서 네번째가 젊은 시절의 정주영이다. 사진=현대그룹.

"여동생이 자기 어머니 얘기를 많이 해줬어. 아들이 여섯이나 있는데 어머니는 맏아들인 정 회장만 챙겼다는 거야. 맏아들 챙기는 건 당연하지 않나? 어쨌든 여동생이 보니까 가을에 타작하면 햅쌀 한 움큼을 골라 물에다 한 100번은 씻더래. 그렇게 정성스럽게 씻은 쌀을 놋그릇에 담아 상에 올려놓고 찬 바람이 쌩쌩 부는데도 계속 절을 하면서 '우리 주영이 잘 되게 해주세요'하고 빌었대."

어린 딸이 보기에도 편애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는지 하루는 정희영 씨가 "아들이 많은데 엄마는 왜 큰오빠만 위해 비냐"라고 따졌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맏이가 잘돼야 집안이 일어난다"고 대답하더란다.

"큰오빠가 경성에서 직장도 구하고 월급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가 '우리 주영이가 경성 가서 성공했다'며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더래. 우리 집에서 잘 지낸다니까 그 어머니가 나에게 뭘 많이 보내줬어. 정 회장이 1년에 한 번 정도 집에 갔다 올 때마다 어머니가 보내는 거라며 바리바리 들고 왔지. 그 안에 명란젓이며 말린 산나물이 한가득 들어있었어. 그 명란젓하고 가자미식해 참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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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경기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대한일보와 합동 통신사를 거쳐 중앙일보 체육부장, 부국장을 역임했다. 1984년 LA 올림픽, 86 서울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90 베이징아시안게임, 92 바르셀로나올림픽, 96 애틀랜타올림픽 등을 취재했다. 체육기자 생활을 끝낸 뒤에도 삼성 스포츠단 상무와 명지대 체육부장 등 계속 체육계에서 일했다. 고려대 체육언론인회 회장과 한국체육언론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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