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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쟁 촉발?…中의 美마이크론 제재에 세계 촉각
반도체 전쟁 촉발?…中의 美마이크론 제재에 세계 촉각
  •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 lukatree@daum.net
  • 승인 2023.05.22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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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구매 금지는 다른 외국 기업들로 보복 조치가 확대 가능성 우려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와중에 중국이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구매를 금지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미국 등 다른 외국 기업들로 보복 조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마이크론/이코노텔링그래픽팀.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와중에 중국이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구매를 금지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미국 등 다른 외국 기업들로 보복 조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전날 "마이크론 제품에 비교적 심각한 보안 문제가 있어 인터넷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면서 "중요한 정보시설 운영자는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31일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 제품에 대해 심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중국이 중국에 있는 외국 반도체회사를 대상으로 사이버 안보 심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분야가 국가안보를 둘러싼 미중 간 주요 싸움터가 되어왔다"고 분석한 뒤 이번 조치에 대해 '기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미 화웨이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자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고 여기에 일본과 네덜란드의 동참을 끌어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자들도 사견임을 전제로 마이크론에 대한 조사가 중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보복 찬성' 기류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최근 국가안보 우려가 경제 변수보다 우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퀄컴·브로드컴·인텔 등 다른 미국 기업들도 향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태다. 중국 당국이 마이크론의 보안 문제 위반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제재 발표 시점이 미국이 주도하는 주요 7개국(G7)이 중국에 대한 전 방위 견제 내용을 담은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다음 날이자 G7 정상회의 폐막일이라서 상징성이 더해졌다.

앞서 중국이 마이크론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할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이 대체 공급자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미국이 한국에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하는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로서도 난처한 입장이다.

마이크론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D램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마이크론 제품이 산업표준에 따라 만들어지는 만큼 중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품으로 대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 비중은 약 11% 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측 조치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참여한 한국·일본 등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YMTC 등 중국 업체들이 마이크론의 공백을 메울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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